[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자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초인
유대교나 기독교는 이분법적인 비교를 잘한다. 선과 악, 신과 악마. 이것은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인다. 페르시아의 예언자로서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한 사람은 차라투스트라이다. 니체는 이성적이며, 조화를 추구하는 아폴론적인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역설적으로 정열적이며, 도취적인 디오니소스적 작품을 통하여 인간을 계몽하려고 시도한다. 그것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라는 주인공을 통하여 신은 죽고, 초인(위버멘쉬)가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버멘쉬라는 말은 위버(over)+멘쉬(man)이다. 즉, 사람을 초월한 상태를 말한다. 즉, 주관적인 개인이며 정신적인 귀족이며 정신의 주인인 상태를 말한다. 이 말과 대립하는 게 인간 말종이다. 이런 사람은 노예 의식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자신을 경멸할 줄 모르는 사람, 즉 경멸스럽기 짝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즉, 자기 극복이나 자기 사랑, 자유 정신과 같은 위버멘쉬를 갖추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위버멘쉬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타인도 사랑하며, 타인의 발전을 나의 발전으로 여기는 사람이며, 끊임없는 긴장과 갈등은 창조적인 힘을 발산하는 것으로 믿는다. 또한 진정한 적을 진정한 벗으로 여겨서 적을 통하여 나도 발전되기 때문에 결국 상생(win-win)으로 된다고 믿는다. 이것은 정열적이며, 도취적인 디오니소스적 긍정을 의미한다. 니체는 위버멘쉬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헤겔이 말한 변증법적 발전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의 철저한 몰락을 통한 변신이라고 주장한다. 즉, 인간이 이성적으로 발전함으로써 위버멘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열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바라봄으로써 더 이상 신이나 찾는 나약한 존재가 아닌 자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은 죽었다는 것은 신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도피처를 허물고, 좀 더 정직한 자신을 가질 수 있어야 정신적으로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니체의 주장인 신의 죽음은 인간의 죽음이며, 이것은 역으로 위대한 위버멘쉬의 탄생을 의미하며, 또한 인간이 노예적 생활을 끝내고, 자기 자기 주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인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 그리고 의지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 의지가 인간의 삶에 상승적인 작용을 한다면 행위자에 따라서 도덕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기심도 건전하고 발전적인지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서, 보편적인 도덕은 존재할 수도 없고, 인간 내면 힘의 의지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현세를 살다 보면 자신의 부끄러움을 종교라는 이름으로 감추려는 사람들이 많다. 또는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감성을 숨기려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에 의지하여 순간순간의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한다. 그래서 신을 찾는 것이다. 필자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무신론자도 아니다. 어려움에 부닥치면, 하느님께 기도로 도움을 청한다. 종교인들이 볼 때, 비종교인들을 허무주의자들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허무주의란 절대적인 진리나 도덕적 가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니체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말하곤 한다. 쇼펜하우어는 칸트와 같이 물질의 본질과 물질 자체를 구분했고, 세계는 보편적으로 근거 없는 원리로 부단한 욕망에 쫓기어 만족할 수 없는데, 이러한 생을 고통이라 했다.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예술적 관조로 세계를 망각하거나, 욕구가 끊어져야 한다고 하면서 인도의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역설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극복 도피처 정신과 육체 아폴론적인 쇼펜하우어 변증법적 발전